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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강골길 32-17

1984년 1월 14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845년(헌종 11) 이재 이진만(李鎭晩)이 후진양성을 위해 건립하였다. 1985년 누마루 부분이 붕괴되어 대대적으로 보수하였다. 입구에 ‘일섭문(日涉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대문이 세워져 있다.

자연석 허튼층쌓기의 축대 위에 위치하며, 높은 덤벙주춧돌 위에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머리는 굴도리 아래에 장여를 받치고, 소로를 끼워 장여모양의 창방(昌枋)을 받쳤다. 종도리는 장여만 받쳤으며, 사다리꼴 판대공으로 지지되었다. 들보는 네모꼴로써 모서리를 둘렀고, 굽은 부재를 사용하였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동향으로 위치하며 일각대문이 서 있다. 그 뒤에 ㄱ자집 형태의 누마루집이 지어졌다. 칸살구조는 세로칸이 맞걸이로, 가로칸 구들부분은 전퇴로 하였다. 뒤쪽으로는 헛기둥을 일렬로 세워서 헛퇴를 달았다.

평면구성은 가로칸 중앙 2칸을 구들로 하여 아랫방·윗방으로, 세로 2칸은 누마루로 하였다. 누마루의 앞과 양측면에는 쪽마루를 내밀어서 계자 난간을 시설하였다. 돌출된 난간 밑에는 누마루를 세웠고, 그 앞에는 활주를 2개 세웠다.

마당 앞에는 연못을 비롯해 벚나무·목련나무·석류나무·대나무 등이 정원에 심어져 있어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한다. 별다른 정원을 만들지 않았으나, 주변의 숲과 잘 어울려 전통적인 한국조경의 수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진만의 손자 이방회(李訪會)는 당대의 석학 이건창(李建昌:1852~1898) 등과 학문을 논하였다. 한말의 의병으로 유명한 이관회(李貫會)·이양래(李陽來)·이웅래(李雄來) 등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정자 맞은편 안산에 만휴정(晩休亭)을 지어 전원의 정취를 즐겼다 하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