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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립민속예술단 한홍수 단원을 칭찬합니다. (제11회 장애인 국악공연 ‘마음나눔’ 후기)

작성자 정영진 작성일 2021-11-02
2021년 10월29일(금) 오전 10시30분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 남도소리울림터 555석 객석에 일반 관객은 한 사람도 없었고 오직 관계자만 자리했다. 2013년 처음 시작한 이래 어느덧 11회를 맞이하는 장애인 국악공연 ‘마음나눔’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실시간 중계 비대면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는 아픔을 겪고있다.

이 공연은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지체장애인 국악인 한홍수가 20년 가까이 진도·목포· 무안·신안지역의 장애인 학교 및 시설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무료 자원 활동 중 이들에게 하나의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해 장애인 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과 함께 탄생시킨 사랑의 열매이다.

어둠과 적막이 내려앉은 공간 무대 위 화면에 “아름다운 울림으로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준 공연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존경과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장애 예술인들을 항상 응원하면서 공연을 정성껏 준비해주신 장애인 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 한홍수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라남도 김영록 도지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의 축사가 이어졌다.

자신들의 입지를 내세우는데 표 나지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 행사인데도 공연 현장에 못 오면 잊지 않고 화면으로라도 함께 동참하는 이 분들이 참 고맙다. 이 세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사회라는 것을 사회지도자로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날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유치환 시인이 이영도 시인에게 보낸 식을 줄 모르는 열정적인 플라토닉 사랑이 담긴5,000여 통의 시(詩) 중 ‘행복’을 낭랑하게 들려주는 이미란 시인의 축시에 담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가져야 하는 따뜻한 마음이 ‘마음나눔’임을 알리는 서막(序幕)이었다.

제6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대회 종합대상 수상자 시각장애인 고등학생 최예나의 판소리 심청전 중 심청이 눈뜨는 대목이 전해주는 아픔의 감동은 진정한 눈으로 바라보면 단지 조금 불편할 뿐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희망의 메시지이자 굳건한 모습이었고 기쁨이었으며 아름다움이었다. 최예나의 판소리를 이끌어준 제31회 전주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장보영의 북 장단은 온화함과 따뜻함을 어린 소리꾼에게 전달하며 세상은 함께 하는 사람이 많다는 기쁨을 전달하는 선물 같았다.

2013년 프랑스 샤를크로 월드뮤직상 수상자인 전)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김영길의 아쟁소리는 신세계 아쟁소리였다. 아쟁소리의 빈 틈을 거슬림 없이 정확히 채워주고 떨어준 한홍수의 장구장단에 애잔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한 섞인 아쟁산조 소리는 따뜻함과 포근함으로 널뛰는 듯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련한 그리움 속으로 빠지게 했다.

1978년 전일방송대학 가요제 대상곡 ‘모모’의 작곡자이자 전)전라남도의원 지체 장애인 박철홍이 들려준 ‘모모와 김광석의 거리에서’는 긍정·보람·기쁨·사랑이 넘쳐난 고귀한 무대였고, 행복이 가득한 마음을 널리 알리는 아름다움의 집합체였다.

2002년 임방울국악대전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자 시각장애인 정선화 명창의 성경판소리 천지창조와 시편 11편은 2003년 순천팔마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비장애인 이원태의 편안한 북가락에 청아한 소리가 마음껏 춤추며 하나님의 영광이 울려 퍼졌다.

광주영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증 시각장애인 5명으로 구성된 풍물패 ‘참빛소리꾼’의 사물놀이는 보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감탄사였으며 감동의 눈물이었다.

지방 소도시에서 펼쳐진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작은 무대이지만 지체 장애인 한홍수가 국악을 처음 접했을 때 뭉클했던 감동의 기쁨을 장애인에게 전해 주고자 ‘국악 가르치기’ 자원봉사를 하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나눔이 ‘마음나눔’으로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한 장애인의 노력이 씨앗이 되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소중한 열매를 맺었다. 온 세상에 널리 전달되어 뜻있는 국악공연 ‘마음나눔’에 한 사람이라도 더 동참하는 이어짐이 끊임없이 뻗어나기를 기원하며 축원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아름다운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 한홍수를 따뜻한 호흡으로 함께 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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